‘무엇, What’과 ‘어떻게, How’보다 ‘왜, Why’가 먼저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한다. 단순히 맛이 이상하다는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매일 약 4,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죽어간다. P&G는 적어도 이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무엇인가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출시된 것이 ‘P&G 정수 패킷, P&G Water Purification Packet’이다. 한 패킷을 물에 풀면 10 리터의 물을 정화시켜준다. 이 제품은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람들을 삶 쪽으로 이끌어준다. ‘매 시간 1명의 삶을 구하자’라는 구호로 시작된 이 활동은 The P&G Children’s Safe Drinking Water(CSDW)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4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2011년 11월 미시건 Ross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P&G의 CEO 밥 맥도날드는 ‘이것이 바로 P&G의 사명이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P&G는 약 175년 동안 소비재를 판매하는 회사로 그 자리를 굳건히 이어갔다. 같은 기간 동안 수 많은 유명한 회사들이 쓰러져 갈 때 P&G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맥도날드는 바로 P&G의 건실한 사명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P&G의 사명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향상시키는 것, touch and improve the lives of more consumers, in more parts of the world, more completely’이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대면하기 위해 P&G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부터 저가의 대중적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P&G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180여개국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P&G는 수많은 혁신 활동을 한다.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P&G가 생각하는 ‘혁신’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중국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매년 3달러 정도 P&G 제품을 이용한다. 미국 소비자들이 평균 100달러 정도 쓰는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의 기회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자는 미국의 소비자와 매우 다르다. 동일한 브랜드로 샴푸를 만들더라도 백인의 머리카락과 동양인의 머리카락은 두께나 기름기 등이 상이해 새로운 제품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 필요한 까닭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What)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 방식(How)이 혁신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다. 그제품을 P&G가 왜(why) 만들어야 하느냐이다. 맥도날드는 어떤 제품을 만들려고할 때 P&G는 자사의 사명(Why)과 만들려는 제품(What),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방법(How)이 일치하는지를 항상 검증한다고 한다. 이것이 P&G가 지난 175여년간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리고 맥도날드는 이를 ‘사명중심의 성장 전략, Purpose inspired growth strategy’라고 명명했다.

P&G는 야심적인 성장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 38억명에게 판매했던 것을 2015년까지 50억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하게 제품을 개발하고 자선 사업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100% 재활용 가능한 원부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 등이 P&G의 계획이다. 자선사업과 관련해서는 P&G의 사명과 연관이 깊은 정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20억 리터에 해당하는 물을 정수해서 저개발국에 제공할 예정이기도 하다.

맥도날드는 2009년 7월 P&G CEO로 임명되었다. 그가 임명되자마자 발표한 전략이 바로 ‘사명’과 ‘원칙’에 기반한 ‘사명 중심의 성장 전략’이었다. 무언가 거창하고 새로운 것이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리만 사태로 무너져가던 미국 금융 자본주의에 맥도날들의 원칙 중심의 전략이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돈’이 먼저였던 풍토에서 ‘사람’의 삶에 우선순위를 둔 그의 전략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기반으로 한 감동적 접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