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외 면세 사업자들은 오매불망 인천공항공사가 제3기 면세 입찰 일정을 공고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국내 대기업 면세 사업자는 올해 초부터 전략 컨설팅펌을 고용해 확실하지도 않은 인천공항공사 면세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국내 면세 사업자들의 생존과 직결될 인천공항 면세 입찰은 국내 전략 컨설팅펌에게도 큰 관심사다. 롯데, 신라는 물론이고 신세계와 같은 신규 사업자도 컨설팅펌을 고용해 이 입찰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 인천공항 제3기 입찰 시점 – 금년 또는 3년 뒤?

현재 국내 면세 사업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천공항 제3기 면세 입찰 진행 시점이다.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 사업자들은 지난 2008년부터 ‘5+2 계약'(기본 운영 5년+추가 연장 2년)에 따라 7년을 운영해왔다. 내년 1월에 만기가 되는 현 계약 구조상 2014년 7월~8월 중 입찰 진행 여부가 공고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이 입찰 시점을 3년 정도 추가 연장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연장의 근거는 2018년 2월 새로 오픈하는 터미널2이다. 터미널2가 오픈되면서 항공사 배정이 분산되면, 현 터미널1의 공항 이용객수가 현저하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터미널2가 오픈하는 시점에 한꺼번에 입찰을 진행하자는 의견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외국 공항에서도 신규 터미널 오픈 시, 입찰 시점을 연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찰 시점 연장이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롯데/신라에 대한 대기업 특혜 시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3년을 연장하면, 롯데/신라의 경우 10년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이 경우, 인천공항공사의 부담도 존재하지만, 후발업체나 한국 진출을 노리는 DFS나 Dufry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불만도 존재할 것이다. 특히 한미 FTA 이후, 미국 기업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치권에서도 비판을 면할 수 없기에 과감하게 연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 중소 면세 사업자 육성 정책 실현 가능성 여부

애초부터 이 법안은 포퓰리즘에 가까운 정책이었다. 중소 사업자들이 면세 사업을 한다고 한들 소위 말하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들여 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품 구색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만 공항에 가보면 실제로 대만 내 특색 있는 제품들을 모아 팔기도 한다. 하지만 한 섹션에 국한될 뿐, 대부분의 구색은 우리에게 익숙한 럭셔리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들과 중소기업이 협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도 중소기업을 늘리는 것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일단,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들여올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면세 사업 수익이 감소할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 수익 감소는 심각한 고민 중 하나이다. 최근 5년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심지어 2014년을 정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지 않겠냐는 예측도 있다. 2018년 터미널2가 오픈해도 매출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역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 면세 사업자들의 비중이 과연 늘어날 것인가 하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어떤 분들인가? 언제나 그렇듯, 실무를 모르는 정치인들이 탁상공론하며 “닥치고, 모르겠고, 일단 하자!”라고 중소면세 사업자 육성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는 지금의 대기업들에게 더 높은 공항요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번 제3기 입찰이 가격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기에서는 정성 평가가 60%였으나, 3기에서는 정성 평가는 40% 미만, 가격을 포함한 정량 평가가 6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3. 신세계의 약진 여부 및 글로벌 사업자들의 참여

또다른 인천공항 입찰 관전 포인트는 신세계 그룹과 DFS, 듀프리 등의 글로벌 사업자들이다.

신세계는 파라다이스 면세를 인수하며 면세 시장에 뛰어 들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면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은 크지 않다. 업계 소문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번 입찰 준비를 위해 벌써부터 한 글로벌 전략 컨설팅펌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듀프리는 김해공항 입찰에 성공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내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사실 인천공항에서 롯데, 신라 외 다른 글로벌 사업자를 만나볼 때도 됐다. 언제까지 한국 대기업들이 정치권의 비호 아래 떡고물만 받아먹는 것을 지켜볼 것인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롯데 같은 방만한 대기업들을 긴장시키려면 현실성 떨어지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보다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4. 경쟁 과열로 인한 공항 수익 증대 vs. 적정 마진

인천 공항공사 입장에서 부담 중 하나는 면세 수입의 적정 마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경쟁이 과열될수록 입찰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 공항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증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면세 사업자가 인천 공항 면세 사업을 적자로 운영한다면 공사 입장에서 정치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실제로 현재 인천공항공사의 수익률은 영업이익 기준 40%가 넘는다. 반면, 롯데나 신라의 인천공항 사업 수익률은 적자에 가깝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수익은 시내면세를 통해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올해 내부적으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적정 수익 수준이다. 이를 어떻게 판단해서 내부적으로 움직이고, 나아가 정치권을 설득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이다. 이 숙제와 직결되는 사업이 인천공항 제3기 면세 입찰이다. 현재 공항공사 수익 기준으로 약 50% 넘는 수익이 면세 사업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