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BA를 졸업하고, 전략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 또는 대기업의 리더십 프로그램에 조인한 후, 안전적인 길로 빠르게 사다리를 올라간다. 어떻게 CEO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이었다.
2/ 하지만, 리더십 컨설팅 회사인 ghSMART가 지난 10년간 연구한 ‘CEO Genome Project’의 분석 결과는 달랐다. 17,000여명의 C-레벨과 2,600여명과의 심도 깊은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CEO로 빠르게 성장한 이들에게는 ‘스펙’보다 과감한 ‘승부수’가 더 중요했다. 세 가지 주요한 특징이 있다.
3/ 첫번째, 크게 가기 위해 작게 시작한다. CEO로 가는 길은 ‘직선’으로 곧은 길이 아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가 빈번하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굽은 길인 경우가 많다. CEO로 빠르게 가는 이들의 60%가 탄탄한 커리어를 밟는 대신, 대기업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일을 맡거나, 더 큰 책임을 맡기 위해 작은 회사로 옮기거나, 창업을 했다. 어떤 경우든 작은 기회를 성공시키면서 더 큰 기회를 만들어갔다.
4/ 대기업에서 신규 사업을 맡는 경우 한직으로 몰려 좌천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를 기회삼아 창업가로서 중요한 역랑을 획득해나가는 이들도 있다. CEO에게 핵심적인 자질 네 가지는 P&L 관리, 예산 관리, 전략적 비전 수립, 그리고 조직 세팅/관리 역량이다. 탄탄한 커리어를 밟으며 한정된 기능 조직에 머무는 대신, 위 네 가지 자질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것이 빠른 CEO들의 공통적인 방법이었다.
5/ 두번째, 기회가 왔을때 도약한다. CEO로 빠르게 성장한 이들의 공통점은 초기 커리어 10년 내 ‘도약’을 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지고 뛰어든 경험이 많았다. 대부분 커리어는 ‘운’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그 운을 의도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월급쟁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부서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인수합병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상사에게 보다 많은 책임을 지겠다고 도전장을 던지고, 복잡다단한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 예기치 않은 기회에 늘상 ‘예’라고 답하는 긍정정인 태도를 겸비한다.
6/ 세번째는 부실 사업을 일부러라도 떠안는다. 실패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 심지어는 부도 직전의 사업을 떠안는 용기가 필요하다. CEO로 빠르게 성장한 이들의 30%는 부실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었다. 부실 사업은 강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결정을 내리고, 계산된 위험을 수용하며 역경을 헤쳐나간다. 갯벌 속에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느냐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CEO가 되면, 늘상 그 갯벌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7/ CEO로 가는 길에 정답은 없다. 그 길에 MBA나 타고난 특질은 중요치 않다. 오히려 유연하게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 이 길로 가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좌절과 고난, 역경은 감당해야할 수순이다.
8/ CEO로 가는 길은 고난의 ‘순례길’이다. 작게 시작하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운’을 만들어야 하며, 갯벌로 들어가되 진주를 찾을 수 있는 ‘혜안’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두려움’이 엄습할 때, 어둠 속에서 한발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9/ 인내는 쓰지만, 과실은 달다.
<Elena Lytkina Botelho, Kim Rosenkoetter Powell, and Nicole Wong, “The Fastest Path to the CEO Job, According to a 10-Year Study”, Harvard Business Review,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