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닻’은 배를 정박하기 위해 줄에 매어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갈고리다. 배가 출발할 때 제일 먼저 닻을 올린다. 우리가 변화를 추구할 때도 ‘생각의 닻’을 먼저 올려야 한다. 문제는 그것이 무의식에 존재하여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 대부분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한다. 의도적인 저항도 있겠으나, 무의식적인 ‘생각의 닻’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겉으로는 변화를 열심히 추구하나 시간이 지나도 정작 제자리인 이유는 ‘생각의 돛’은 펼쳤으나, ‘생각의 닻’은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3/ 따라서, ‘생각의 닻’을 파악하는 과정은 면밀하고 섬세하며, 투명해야 한다. ‘생각의 닻’은 우리가 흔히 하는 불평, 불만에 숨어 있다.
— 조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평, 불만은 무엇인가요?
— 그 불평, 불만의 내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 불평, 불만의 내용이 개선되는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 그 장애물을 제거한다고 했을때, 우려되는 바는 무엇인가요?
— 그 장애물을 지금 당장 제거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4/ 또 하나의 ‘생각의 닻’은 변화하고자 했을 때의 두려움이다. 변화의 지향점은 긍정적이겠으나 실제 벌어질 일은 얼마든지 틀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요?
—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 그 근거들이 합리적인가요?
— 그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요?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우리는 보통 변화를 추구하면서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에너지에 집중한다. 지향점과 그 변화가 일어났을 때의 행복한 상상을 한다. 하지만, 그 전에 가장 먼저 할일은 그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파악해야 한다. 불평, 불만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닥칠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자. 행복은 상대적이다.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조금이라도 괜찮다면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며 오히려 변화의 동력이 커질 수 있다.
6/ 따라서, ‘생각의 닻’을 이해하는 과정은 최악을 상상하면서 시작된다. 실제로 오지 않을 그 최악의 상황을 무슨 이유로 상상하는지, 무엇이 진짜 두려운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먄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바닥을 다져야 변화의 건물을 튼튼하게 지을 수 있다.
7/ ‘생각의 돛’을 펼치기 전에 ‘생각의 닻’을 올리자. 돛은 펼치지 않더라도 항해가 가능하나, ‘닻’이 내려가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다.
< Robert Kegan and Lisa Lahey, “The Real Reason People Won’t Change”, Harvard Business Review (November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