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집>이 2022년 8월,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 베타서비스를 런칭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라이프스타일 섹터 내 선도 포지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오늘의 집>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하길 응원합니다.

저는 5년 넘게 라인과 카카오엔터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면서 몇 가지 전략적 질문들을 늘상 고민하고 있는데요, <오늘의 집>에게도 유사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번째는 본사의 역량 중 무엇을 레버리지 할 것인가입니다. <강력한 IP>를 가지고 있는 게임사나 영화사에게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은 현지 시장에서의 유통과 마케팅입니다. 반대로 페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범용적인 플랫폼> 사업자는 원빌드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합니다.

아마도 가장 어려운 사업 유형은 <오늘의 집>과 같은 <콘텐츠 커머스 사업자>일 것입니다. 콘텐츠가 핵심이나 현지에서 완전히 새롭게 구축해야 하고 그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집>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도 현지에서 약할 것이기에 마케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본사와 현지간 커뮤니케이션 농도를 얼마나 진하게 가져갈 것인가입니다. 본사의 성공 방정식이 현지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본사 주도로, 그렇지 않다면 현지에서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네이버는 10년 넘게 해외 사업을 실패해왔기에 철저한 현지 주도로 라인을 탄생시켰고, 애플은 반대로 본사 주도로 표준화된 성공 방정식을 전세계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현지 사업팀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입니다. 현지 사업팀은 현지 시장을 잘 이해하고, 본사의 사업 모델을 꿰뚫고 있어야 하며, 본사 임원진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업 초기 단계에서 현지 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력들은 현지어가 가능한 한국인 또는 교포가 유리할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 테크회사가 영어권이 아닌 시장에서 현지어가 가능하면서 위 조건을 만족하는 인력을 구하기 용이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한국 회사들은 통역사를 붙여주더라도 현지어를 못하는 본사의 핵심 인력을 파견하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사실 한국 테크회사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외국 테크 회사 중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버, 구루폰, 프라이빗라운지, 예슐리메디슨 등이 호기롭게 한국에 진출했으나 실패한 것이 좋은 반면교사일 듯 싶습니다. 특히 우버의 철수 사례는 꼭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에 딜리버리 히어로의 성공 사례는 시사점이 큽니다.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하더라도 지속가능성은 다른 얘기입니다. 라인이 성공적으로 일본, 태국, 대만에 침투했으나, 심화되는 경쟁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프트뱅크에게 지분을 넘기고 라인 사업을 네이버의 연결에서 제외한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글로벌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네이버웹툰도 해외 사업에서의 적자 문제는 경영에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질문은 현지 예상 적자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인가와 흑자 전환이 가능한가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엔터는 본사가 흑자 구조이기에 해외 사업의 적자를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해외 사업이 독자적 흑자 전환이 어려워지면 종국에는 매각, 축소 또는 철수를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세계나 롯데 그룹이 수없이 해외 공략을 도전하면서도 철수를 반복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테크 회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반드시 도전해야 하나, 아직 역사가 짧고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게임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집>과 같은 유니콘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뒤를 이어 고유한 글로벌 성공 방정식을 찾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베타 테스트’로 살펴본 오늘의집 해외 시장 공략법” (Bloter,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