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135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이 중 70%가 버마인으로 절대적 다수이다. 다양한 소수 민족 중에서도 미얀마 정부는 유독 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미얀마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정한 1982년 시민법에서 기인한다.

로힝야족과의 갈등은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영국은 인도 인접국인 미얀마를 식민지로 편입하며, 현재의 방글라데시에 거주 중인 인도인(로힝야족)을 집단 이주시켰다. 그리고 로힝야족을 활용해 버마인을 지배하는 중간 관리 계급으로 활용했다. 로힝야족은 영국의 지시를 받아 당시 버마인 뿐 아니라 다른 소수 민족의 땅을 탈취해갔다.

이 후, 일본이 식민지화를 하면서 버마족 및 소수 민족은 로힝야족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았다. 하지만, 일본이 패색이 짙어지면서 영국이 재식민화시켰고 다시 로힝야족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때 로힝야족은 이전 설움을 앙갚음했고 약 2만명에 달하는 버마족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1962년 쿠테타로 집권한 네윈은 철저하게 로힝야족을 배척했고, 이후 시민권을 배제하고 2명의 자녀만으로 제한하는 등 차별 정책을 폈다. 수많은 소수민족의 독립 전쟁 등의 내홍으로 피해를 보던 로힝야족은 1974년부터 1977에 걸쳐 약 30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이주하기도 했다.

문제가 심각해진 시점은 2012년이다. 로힝야족 남성 3명이 라카인족 여성 1명을 강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인들을 즉시 연행했으나, 분노한 라카인족이 용의자들이 타고 있다고 착각한 버스를 공격하면서 10명의 무고한 로힝야족이 사망했다. 이후로 양 민족간 폭동이 심각해지며, 이때 20여만명의 로힝야 이주민이 발생했다.

2014년 로힝야족 반군이 극단적 이슬람 세력과 손을 잡고 방화, 살해, 성폭행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고, 미얀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사태는 심각해졌다. 이러던 중 2017년 로힝야족이 인근 흰두교인 100여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고, 잡혀간 로힝야족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즉시 군이 개입하였고, 그 이후 UN에서 공식 인정할 정도로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가 일어났다. 수십만의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이주했다. 약 6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하나, 정확한 수치는 산정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로힝야족은 외모와 언어가 방글라데시인과 유사하며, 미얀마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 탈출하더라도 현지인과 구분이 거의 안된다고 한다. 다만, 로힝야족 언어의 철자는 방글라데시의 그것과는 상이하다.


결국 이 난민 사태의 근본 원인은 영국이며, 본류가 방글라데시이기에 로힝야족을 수용 가능하다면 해결 가능하다. 한편, 약 100년 넘게 미얀마 땅에서 거주했기에 미얀마 정부가 포용 정책을 펴서 이들을 융합시킬수 있다면 그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영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세 개 국가 모두 본인들의 책임을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국인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도 이들 난민을 수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인도적 차원에서 자본과 물자 지원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난민을 받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아웅산 여사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로힝야족에 대해서만큼은 역사적 배경과 그들의 과거 학살로 인한 상처로 인해, 미얀마 내 대다수 민족이 동일하게 배타적인 입장이다. 로힝야족에 대한 침묵의 결과, 2020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아웅산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연방 상하원 의석 476석 가운데 396석을 확보(83.2%)하며 압승했다.

2021년 1월 4일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 1,600명이 방글라데시의 외딴 섬으로 강제 이주되었으며, 지금도 로힝야족 노약자들은 박해와 심각한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

2017년부터 미얀마 군으로부터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학살이 있었다고 UN에서 공식 표명하고 많은 언론에서 다루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변국들이 유감 표명과 함께 인도적 차원의 자본 지원은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되는 이유는 역사적 ‘골’이 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인권 문제에 대한 더 많은 국제적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권”은 그 어떤 논리와 관계없이 지켜져야 하기에.


로힝야 사태에 대해 엿볼수 있는 사진:
https://theintercept.com/2017/10/29/rohingya-crisis-myanmar-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