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동기와 목표의 충돌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은 돈을 벌거나 CEO로서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노암 와서맨(Noam Wasserman) 교수는 이 두 목표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부를 극대화하려는 욕구와 회사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창업자들은 부와 권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며, 하나를 극대화하려 할 때 다른 하나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창업 초기부터 발생하는 여러 가지 도전과 선택의 순간들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며, 창업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창업자들이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창업자와 경영권 상실의 현실

노암 와서만 교수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등장한 미국의 신생기업 212곳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창업자가 회사 상장 이전에 경영권을 상실했습니다. 이는 주로 외부 투자자의 요구와 회사 성장에 필요한 전문 경영진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창업 후 3년이 지나면 창업자의 50%가 CEO 직위를 잃었고, 4년째에는 40%만이 CEO 자리를 지켰으며, 자기가 창업한 회사의 기업공개를 이끄는 경우는 25% 미만이었습니다. 창업자가 쉽게 물러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 5명 중 4명은 CEO직 사퇴를 강요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들은 경영권을 잃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부와 권력의 양립 불가성

창업자에게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과 함께 조직을 이끌고 싶은 욕망이 공존합니다. 하지만 이 두 욕망 중 하나를 극대화하면 다른 하나를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창업자는 모든 단계에서 부와 경영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며, 자신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파악하지 못한 경우 부도 권력도 얻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택은 창업 초기 뿐만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면서 계속해서 나타나며, 창업자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이러한 선택에서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단순히 재정적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반대로 경영권만을 유지하려고 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충분히 키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분 포기의 중요성

연구에 따르면 공동 창업자나 외부 직원,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분을 더 많이 포기한 창업자가 그렇지 않은 창업자보다 더 큰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외부 자금과 전문 지식이 회사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와일리 테크놀로지(Wily Technology)의 창업자인 류 시른(Lew Cirne)은 그레이록 파트너스(Greylock Partners)와 다른 벤처 캐피털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 경영권을 포기했습니다. 그 결과, 회사는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되었고 이후 CA에 의해 높은 가격으로 인수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창업자가 경영권을 포기하면서도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창업자가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외부의 전문성으로 보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부와 권력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

부를 선택할 경우 창업자는 CEO 지위와 주요 의사결정권을 잃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반면 권력을 선택할 경우 창업자는 CEO 지위와 이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여 의사결정권을 지킬 수 있지만, 회사의 가치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구 소매업체 룸 앤 보드(Room & Board)의 창업자인 존 개버트(John Gabbert)는 더 빠른 성장을 위한 투자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절했습니다. 이는 경영권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결과 회사의 성장 속도는 느려졌지만 그는 경영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성장 속도를 희생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창업자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중요한 지점이며, 이러한 선택이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을 결정짓게 됩니다.

경영권 포기와 새로운 CEO 영입

경영권보다 부를 우선시하는 창업자는 스스로 새로운 CEO를 영입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창업자는 승계 이후에도 역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사회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한 헬스케어 인터넷 벤처의 창업자는 투자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자신의 목표가 부를 극대화하는 것임을 깨닫고, 새로운 CEO를 찾는 데 적극 참여했습니다. 반면 권력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창업자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지 못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이들은 단독 창업자로 남을 확률이 높으며, 외부 자금보다 자기 자금을 사용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를 피하며, 자신을 위협하지 않을 사람들로 경영진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창업자가 회사의 성장을 어느 정도 제한하게 만들지만, 그 대신 자신의 비전을 끝까지 유지하고 실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권력과 부에 따른 창업 전략

따라서 권력을 원하는 창업자는 본인이 사업에 필요한 역량과 인맥을 갖추고 있는 분야, 또는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컨설팅, 프리랜서 개발, 혹은 소규모 온라인 상거래와 같은 분야는 큰 자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으며, 창업자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창업자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폭넓은 역량을 기르고, 자금을 축적할 때까지 직장 생활을 하며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부를 추구하는 창업자는 재원이 필요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것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투자를 받거나 전문 경영진이 경영하는 것을 꺼리지 않기 때문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창업자는 외부의 자금과 전문성을 통해 사업의 규모를 확장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창업자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업자의 성공 정의

부와 권력 사이의 선택은 창업자에게 성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선택을 이해하면 창업자는 자신의 목표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부를 극대화하려는 경우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경우 각각 다른 성공의 정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국을 경영하고 싶은 창업자는 부자가 되었더라도 경영권을 잃으면 실패했다고 느낄 것입니다. 반면, 부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인 창업자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옥햄 테크놀로지(Ockham Technologies)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였던 짐 트리안디플로우(Jim Triandiflou)는 투자자에게 지분을 양도하고 이사회 통제를 포기했지만, 그 결과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창업자가 자신의 목표와 일치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진정한 성공을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창업자는 자신이 원하는 성공의 형태를 명확히 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도전과 선택의 순간들을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금전적 이익이나 경영권 유지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창업자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가 결국 그들의 성공을 결정짓게 됩니다.

<Noam Wasserman, “The Founder’s Dilemma”, Harvard Business Review (February 2008)>